끄적이기

모의고사

한번쯤은 2007. 3. 14. 19:25
오늘 모의고사가 있었나보다.
휴학하고 학교를 안다니다보니 시간관념이 사라지는 것 같다. 단순히 방학의 연장이라는 느낌뿐...
어쩐지 오전 중에 사용자들이 많이 줄은 것 같더라니..

나도 불과 2년 전에 수험생이라는 말 들어가며, 엉덩이에 땀띠나고 손에 쥐 날 정도 까지....는 아니고 - _-;; 나름 열심히 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라고 하면 수험생한테 혼날까?)

모의고사 한 번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면서, 목표를 높였다 낮췄다 하던 시절.
정말 세상의 온갖 번뇌와 수고는 내가 다 짊어진 양, 하교길에 서로의 신세를 한탄하던 그 때.
내신도 나름 중요했지만, 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으니 서로 도와서 각자의 목표를 이루자 다짐했던 급우들. 정말 그 땐 집에 있는 시간보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서 친구도 모두 가족 같았다. 우스개 소리로 친구들과 헤어질 땐 "이따 보자~" 하면서 인사를 나눴는데...

모의고사 점수도 중요하고, 내신도  중요하고, 논술에 면접까지, 그래 다 중요하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남는건 친구들과 함께한 추억 그것 뿐이더라. 모의고사 점수 잘 나오고, 그대로 좋은 성적으로 이어가서 수능 잘 치러서 좋은 대학 가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3년간 함께한 추억도 소중하다. 너무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가는 대한민국 '고딩'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