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글

Park→Bak, Lee→Yi … 성씨 로마자 표기 바꾸라면?

한번쯤은 2009. 6. 25. 15:20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글 경쟁력 강화 방안’에선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개선이 핵심이다. 현행 로마자표기법은 2000년도에 개정돼 도로·지명 등에 우선 적용돼 왔다. 하지만 사람 이름의 경우 표기법을 정하지 못했다. 통일된 학계 의견이 없고 개인의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2002년에 공식적으로 표준안 논의를 유보했다. 이후 7년 만에 문화부와 국립국어원은 ‘성씨의 로마자 표기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25일 오후 3시 서울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 연다.

국어원은 이날 성씨 로마자 표준 표기법 시안을 내놓는다. 정희원 국립국어원 어문연구팀장은 “성씨 표기는 현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사람들의 관행도 일부 예외로 존중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김’씨의 경우 현행 표기법대로라면 ‘Gim’이 맞지만 ‘Kim’을 표준으로 한다는 것이다. 김씨 중 ‘Kim’으로 표기하는 이들이 99%가 넘는 상황에서 예외를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박’씨는 사정이 다르다. 현행 로마자 표기법 원칙대로 ‘Bak’이 표준으로 제시됐다. 박씨의 95% 이상이 ‘Park’으로 표기하는 상황이라 반발이 예상된다. 정 연구원은 “자음 ‘ㅂ’으로 시작하는 성씨 중 ‘백(Baek)’ ‘반(Ban)’ ‘배(Bae)’ 씨 등이 대체로 ‘B’를 쓰는 상황에서 ‘박’씨만 ‘P’를 표준으로 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씨도 ‘Lee’ 대신 ‘Yi’를 표준으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성씨 로마자 표기 표준안이 마련돼도 법적인 강제성은 없다. 또 복수의 예외 규정을 둬 일정 틀 안에서 선택권을 준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7년 전 학계가 성씨 표기법 논의를 공식적으로 중단한 데서 알 수 있듯 이번에도 표준안 마련에 큰 논란이 예상된다.


로마자 표기법을 따른다고 해서 한글의 경쟁력이 강화될지 의문이다... 한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 저것밖에 없을까... 로마자 표기법이 법적인 강제성까지는 없다고 해도, 표준안을 보통 사람들이 잘 쓰지 않고 극히 일부가 쓰는 것으로 지정해놓는 것은, 다수가 표준을 따르지 않는 꼴이 되고 만다..
그리고 원칙 표기를 따른다면,,, '강'씨 성은 'Kang'이 아닌 'Gang'이 되고, '신'씨 성은 'Shin'이 아닌 'Sin'이 되고 만다.. 무턱대고 로마자 표기법대로 하기보단, 왜 로마자 표기법대로 사람들이 쓰지 않는지, 그 이유는 없는지 먼저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