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야 고맙지요. 우리 걸 한국 지폐에 써줬으니….” 새 1만원권에 ‘혼천의’ 도안이 실린 것에 대한 중국 대사관 관계자의 반응은 전혀 의외였다. 항의나 불만은커녕 가만 놔두는 게 오히려 낫다는 투였다. 최근 중국 대사관 관계자와 만난 한 인사도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혼천의 논란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게 중국측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이 문제에 대해 중국측에서 왈가왈부하면 이슈화돼 양국간 갈등으로 비화될 소지가 있어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의외였다. 한국의 상징적 과학유물을 중국 지폐에 쓴다면 역사왜곡이니 하며 항의하는 게 정상일 터. 하지만 여기엔 중국측의 ‘깊은 계산’이 깔려 있었다. 중국에서 유래된 혼천의 도안을 한국이 지폐에 넣은 것은 한국이 중국의 문화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