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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교육 무엇이 문제일까??

한번쯤은 2009. 6. 27. 12:28
최근 기사를 보니 청와대가 학원 야간 교습시간 제한 등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골자로 한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한다.

사교육비를 경감하고,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다는 취지는 좋다. 하지만 학원 야간 교습시간을 제한하고 단속함으로써 효과를 거둘지는 모르겠다.

세계 어느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교육열이 대단하다고 한다. 그래서 사교육비로 들어가는 비용도 가계 지출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자기 자식 잘 되라고 공부시키겠다는데, 왜 무엇이 문제일까. 정부의 정책 방향은 사교육 죽이기가 아닌 공교육 살리기로 가야된다고 본다. 애초에 학생들이 사교육으로 몰리는 이유가 뭘까. 그건 공교육이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획일적, 암기 위주의 교수법을 고집하고 있는 공교육에 의존하기는 벅찰 것이다.

단순히 사교육을 잡기보다, 정말 근본적인 문제로 다가가야 한다. 사교육을 잡는다고 대입 내신 비용 축소를 하고, 외고 입시 등 내신을 축소하고, 수능을 2~3번 보고 하는 식으로 대책을 내놓는다면, 그것은 또다른 사교육을 부를 뿐이다. 풍선을 묶어놓고 이쪽 저쪽 눌러봐야 반대쪽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뭐 그러다가 결국 뻥 터질수도 있고..)

그럼 왜 학부형과 학생들은 공교육을 믿지 못하는 것일까. 기업의 고용인들과 달리 학교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소위 철밥통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다 못해 대학 교수들이 자신의 연구를 하는 것과도 다르다. 그냥 수 년 전, 십 수 년 전부터 해오던 교수법을 그대로 고수하고, 아이들에게 항상 똑같은 방식으로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뭐 이것이 학교 선생님들만을 나무랄수도 없는 문제이긴 하지만, 먼저 그들의 열정도 필요할 것이다.

학생들을 보면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모르고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순히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교, 좋은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서 한다고 한다. 그들은 꿈을 키우기도 전에, 그냥 우선 공부부터 열심히 하라는 말만 듣는다. 이는 그들의 부모들이 자식을 압박하기 위해 하는 말일까? 부모들도 자식들이 원하는 것, 하고싶은 것 하면서 잘 살기를 바랄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불안한 현실은 그들의 부모에게 보다 안정적인 것을 찾게 만들고 만다.

교육이 교육을 위한 교육이 되고 만 현실이다. 목적도 없이, 남들이 하니깐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한다는 느낌이다. 어쩌면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인식도 한 몫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수박 겉핥기 식으로 사교육비 경감 할 게 아니라, 이왕할거면 과감히 뜯어고쳐야 한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지금 하는 교육들이 우리 미래의 밑거름이 된다. 교육 정책이 하나의 쇼로 끝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길게 갔으면 좋겠다..